이들의 면면에서 드러나듯 전시작들은 완숙미를 물씬 풍긴다. 작가주의적 앵글을 개척한 사진작가 강운구, 보이지 않는 세계 그 회화의 본질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온 추상미술의 대부 박서보, 돌과 철기류 등 익숙한 소재를 통해 침묵의 미학을 탐색해온 조각가 이영학, 추상 조각의 1세대로 동양사상의 신비적 생명정신을 추구해온 조각가 최만린 등.
평생 미술의 길을 걸어온 대가급 작가들의 삶과 작품이 전시장을 경건하게 한다. 이것이 이 전시의 진정한 매력이다.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이들의 흑백 인물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월간미술은 전시회에 맞추어 이들을 비롯한 작가 10인 삶과 예술을 다룬 책 ‘토착과 자생’을 발간했다. 02-720-5114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