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범보수층 68% 달해

  • 입력 2002년 1월 3일 15시 52분


《연세대 황상민 교수팀 조사》

요즘의 20대 ‘범 보수층’은 무려 6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팀이 최근 10∼50대 남녀 322명을

심층면접을 통해 조사 분석한 ‘각 세대집단의 횡적 특성’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신(新)보수층은 34.9%, 보보스(보헤미안+부르주아)층 23.9%, 전통적 보수층 9.2%로 나타나 20대에 두꺼운 보수층이 형성됐음을 보여줬다.

50대가 거부감을 보이는 보보스층을 제외하더라도 20대 보수층(44.1%)은 50대의 보수층(40.5%)을 능가하고 있다. 20대 응답자는 대학생들이다.

황 교수팀은 삶의 태도에 관한 80여 항목 중 ‘나이 든 어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자식의 미래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아들을 선호한다’‘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경이나 연줄이 중요하다’ 등의 전통적 가치관 또는 물질가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신보수층’으로 분류했다.

‘386세대’로 불리는 30대 집단의 성향은 ‘자유개방’(37.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개방층’은 자유결혼관을 갖고 있으며 수평적 관계에서 사람들과 사교하는 것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황교수는 “20대는 기성세대를 근본적으로 불신했던 ‘386세대’와 달리 부모세대로부터 전해지는 가치나 규범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점이 20대의 보수층을 두텁게 하는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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