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무의탁 노인의 눈 되찾아드려요”

  • 입력 2002년 1월 2일 17시 31분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봉사 활동을 펼쳐온 장원로타리클럽(회장 호종일·扈鍾一 우리감정평가법인 대표)이 최근 백내장으로 고생하는 일부 노인들에게 진료비를 전액 지원해 수술을 받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의사와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회원 41명으로 구성된 이 클럽은 지난해 12월 백내장을 앓고 있는 만 60세 이상 무의탁 노인 10명이 무료로 수술을 받도록 했다. 클럽 측은 이달 중 수술 대상자 10명을 선발하는 등 앞으로 매달 10명의 노인이 시력을 되찾도록 해줄 방침이다.

클럽 측은 당초 1회성 행사로 ‘무료 수술 행사’를 기획했다. 비싼 수술비(1인당 100만원)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됐기 때문. 회원들로부터 1인당 연간 회비 75만원을 받는 단체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달라지게 됐다. 수술비가 없어 시력을 잃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호 회장은 “노인들이 100만원이 없어 눈이 멀게 된다는 사실에 회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사업을 지속시키자는 쪽으로 회원들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클럽 측은 현재 용산구에 거주하는 무의탁 노인만 무료 수술을 받도록 하고 있다. 수술 대상자 선정을 용산구에 의뢰했기 때문.

그러나 다른 곳에 사는 많은 노인들도 수술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부터 서울 전역의 노인들로 무료 수술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원로타리클럽은 97년 3월 창립된 이후 무의탁 노인 6명에게 매달 5만원씩 생활비를 보조하고 매년 중고교 학생 2명을 선발해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해왔다. 02-581-7800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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