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이운산 신임 태고종 총무원장 "총체적 종단개혁 착수"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16분


“역사상 보기 드문 종단의 위기라는데 대다수 승려들이 동감하고 있다. 참회의 마음으로 업무를 시작하겠다.”

11월27일 불교 태고종 신임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이운산(李雲山)스님은 4일 서울 성북동 총무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권다툼으로 얼룩졌던 종단의 안정화를 위한 구상을 밝혔다.

태고종은 올 한해 총무원장이 세차례나 바뀌고 총무원 청사가 무력접수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다. 이운산 스님은 태고종의 막후 실세를 지칭하는 7인방 승려 가운데 한 사람. 이번에는 실력자가 전면에 나선 만큼 어느때보다 종단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는 “과거 종단지도부에 반대한 비상대책위원회측의 승려들을 지도부에 포함시키는 인사를 내년 1월말까지 단행할 것”이라며 “부원장과 주요 부장직 세자리를 비대위측에 할당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1월말까지 종단을 안정시킨 뒤 종단쇄신에 뜻을 둔 승려 500명을 모아 이들의 힘을 빌어 밑바닥으로부터 총체적인 종단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 종무원과 분원 등을 순회하고 돌아온 그는 “개별사찰 중심의 종단인 태고종은 조계종과 비교할 때 조직력은 떨어지지만 신도들에게는 훨씬 가까이 밀착돼 있는 종단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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