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삼성병원 이원로교수 美심장학회서 비교연구 발표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22분


11∼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나하임에서 수천명의 각국 심장전문가가 모인 가운데 개최된 ‘미 심장학회’에 동양권 대표로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타 소장 이원로교수가 ‘심장동맥질환 치료에 있어 중재술과 우회술의 비교’란 제목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호평을 얻었다.

95년 1월∼2000년 12월 한국의 9개 의과대학 병원에서 심장동맥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받은 환자 중 혈관이식 등 수술 치료(우회술)를 받은 1182명과 좁은 혈관을 넓히는데 사용하는 풍선확장술, 스텐트 등 비수술적 치료(중재술)를 받은 2097명을 대상으로 시술 30일 뒤, 3년 뒤 사망률을 각각 비교한 내용이었다. 그 결과 시술 후 30일 뒤 사망률은 우회술의 경우 1.4%, 중재술의 경우 0.9%, 시술후 3년 뒤 사망률은 각각 10.4%, 10.9%로 나타나 두 시술간에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이 결과는 미국에서의 결과와 비슷했다”고 소개하면서 우회술과 중재술이 앞으로 상호보완 관계가 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회술과 중재술을 놓고 어느 것이 더 좋다는 논쟁이 있어왔지만 사망률을 따지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당뇨병을 가진 심장병 환자가 중재술 치료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 때문에 다시 수술을 받는 경우는 당뇨병이 없는 심장병 환자에 비해 12∼13% 많았다. 미국의 경우 30% 에 비하면 절반 정도.

이 교수는 미 조지타운 의과대학에서 75∼94년까지 심장내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시 영구 귀국했다. 99년 대한순환기학회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도 고혈압학회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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