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미술대전 구상계열 대상 윤형선씨

  • 입력 2001년 11월 6일 18시 39분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로 한국화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한국미술협회가 6일 발표한 제2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계열에서 한국화 ‘멈추어진 시간’으로 대상을 받은 윤형선(尹亨善·29)씨는 “수년 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 최종후보까지 올랐다가 탈락한 적이 있어 수상이 별로 실감나지 않는다”면서도 “더욱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미술에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덕여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고 1997년과 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입선을 차지한 바 있다.

수상작 ‘멈추어진 시간’은 모란이 만개한 초여름 정원에서 한 여인이 곧 지고 말 모란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윤씨의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구도나 소재는 평범하나 한국화 특유의 은은한 색채를 살렸고 작가의 성실함이 묻어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씨는 자기 작품에 대해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여인의 긴장된 표정을 묘사한 점과 키가 사람 허리 높이인 모란꽃을 여인의 머리 위쪽에서 쏟아져 내리게 표현한 과감한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술대전 우수상에는 △한국화부문 ‘영전가는 길’의 박광현(朴光賢·39)씨 △양화 ‘생Ⅵ’의 김형돈(金炯敦·49)씨 △판화의 ‘Phatos-木-여정’의 이종만(李鍾萬·30)씨 △조각 ‘시간’의 김희양(金熙洋·28)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0일 낮12시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이날부터 18일까지 수상작 전시회가 마련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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