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안무 30년 현대무용가 김복희 "한국적 현대무용이 목표"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내 춤의 목표는 ‘한국적’인 현대 무용입니다. 자기 색깔이 없으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3월 여성 무용인으로는 첫 체육대학장이 된 현대무용가 김복희(53·한양대 교수·사진)가 11월5일부터 안무가 생활 30년을 기념하는 ‘슬픈 바람이 머문 집’을 공연한다.

그가 스승인 육완순의 만류를 뿌리치고 23세이던 1971년 제1회 ‘현대무용발표회’에서 ‘법열의 시’로 안무가로 데뷔한 것은 무용계의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안무가 데뷔 나이가 훨씬 젊어진 요즘을 감안해도 빨랐다.

그는 ‘진달래 꽃’ ‘국화 옆에서’ ‘비나리’ ‘요석, 신라의 외출’ 등 문학 작품과 불교의 윤회 사상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다. 99년 발표한 ‘천형, 그 생명의 수레’에서는 영화 ‘노틀담의 꼽추’의 스토리를 남사당패 이야기와 접목해 재구성했고 ‘피의 결혼’ ‘에르마’ 등 스페인 극작가 가르시아 로르까의 3대 비극을 춤으로 형상화해왔다.

그의 신작 ‘슬픈…’은 로르까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과 소설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다섯 딸들의 각기 다른 삶을 춤으로 표현했다.

그는 “스페인과 우리 민족의 정서가 비슷해 로르까의 작품에 매달렸는데 이번 무대로 3대 비극을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7일까지 오후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1만원. 02-2290-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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