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여류작가 세토우치 美테러전쟁 반대 단식기도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47분


일본의 유명작가이자 비구니인 세토우치 자쿠초(瀨戶內寂聽·79·사진)가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에 반대하는 단식기원을 했다.

이와테(岩手)현 텐다이지(天臺寺) 주지로 전국 사찰들을 돌며 설법을 하고 있는 세토우치는 ‘보복전쟁 중단, 테러와 폭격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한 단식기원’을 26일부터 3일간 교토(京都)에 있는 암자에서 실시한 것.

그는 “원한을 보복으로 갚으면 상대가 또다시 보복하기 때문에 원한의 사슬을 끊을 수 없다”며 “전쟁을 시작하는 측은 항상 ‘좋은 전쟁’이라고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좋은 전쟁’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걸프전 때도 1주일간 반전 단식을 했다.

세토우치는 28세 때인 1950년 연애소설로 문단에 데뷔한 후 불륜 이혼 등 자신의 체험을 작품화하면서 인기작가로 떠올랐으나 51세에 갑자기 출가해 비구니가 됐다. 아직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겐지(源氏)이야기 전집’ ‘세토우치 전집’ 등을 펴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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