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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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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원 설립 60주년을 맞아 행사를 준비하려 했으나 수해가 나는 바람에 올해 조촐한 행사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도원은 한국 교회와 성도를 일깨우는 기도운동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수도원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10월 24일 당시 강원 철원 장흥리 장흥감리교회 박경룡 목사를 주축으로 한 항일 비밀기도모임이 모태가 돼 ‘조선기도원’이란 이름으로 창립됐다. 일제강점기 말에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면서 말을 키우는 ‘양마장’이라는 명칭을 내세우고 수도원 언덕에 말을 기르며 기도모임을 유지해나간 적도 있다.
6·25전쟁으로 한때 행정구역이 북한에 편입돼 존립자체의 위기를 겪기도 했던 수도원은 이제 연중 10만명의 신도가 다녀갈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광복절이 끼어있는 주간에 열리는 광복산상성회는 구국을 위해 기도하는 집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대한수도원에서 ‘은혜’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이들만도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기념예배에서는 교회사학자인 이덕주 목사가 ‘대한수도원 60년과 성령운동’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낮 12시에는 수도원 출신 목회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기념행사를 갖는다. 일제강점기때 불렀던 찬송가 및 복음송가들을 모아 제작한 CD롬을 목회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