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주봉사’ 나선 목관5중주단 ‘뮤네리스’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9시 05분


“연주를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산골학교나 섬마을 등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주는 ‘뮤네리스’(Muneris·‘사명’ ‘직분’을 뜻하는 라틴어)는 전공 교수들만으로 처음 구성된 목관 5중주단.

대학은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단국대 장충식(張忠植) 이사장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5월 이 대학 기악과 송재용(宋在龍·52·클라리넷) 교수와 경희대 이희선 교수 등 대학 교수 및 강사 6명으로 구성됐다. 바쁜 강의 스케줄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차례씩 연습한다.

뮤네리스는 전문연주회보다는 클래식 연주를 접하기 힘든 지역을 주로 다니며 지금까지 20여 차례 공연했다.

12일 오후 충북 제천시 월악산 자락에 있는 통합학교 한송초중학교(교장 정득문)에서도 보기 드문 ‘산골학교 연주회’를 가졌다. TV에서나 보던 오보에 호른 바순 등 각종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에 70여명의 학생들은 연방 박수를 치며 커튼 콜을 외쳤다.

정득문 교장은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골학교 학생들이 모처럼 가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3일에는 사회복지시설 음성꽃동네에서, 19일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송 교수는 “농촌이나 섬마을 등 클래식 연주를 직접 듣기 어려운 곳을 찾아 쉽고 듣기 편안 음악을 위주로 연주하고 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는 미국 일본 등 해외교포들을 찾아가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