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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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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서울 시내의 예식장은 일요일인 21일 예약이 오래 전에 마감된 상태. 르네상스 신라 롯데 워커힐 등 특1급 호텔들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예식장들은 올해 윤달(5월23일∼6월22일) 때문에 봄에 결혼하지 못한 청춘남녀들이 대거 하반기로 결혼 일을 옮긴 데다 길일까지 겹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르네상스호텔 웨딩코디네이터 임미숙씨(33)는 “이미 예약이 끝났지만 ‘준(準)길일’로 불리는 11월3일, 25일에 예약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들도 ‘길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선우 피어리 에코러스 등 메이저업체의 경우 평소 주말 50쌍 정도에 그쳤던 단체미팅이나 맞선예약 인원이 21일에는 각각 200쌍, 120쌍, 100쌍으로 잡혀 있다.
‘길일’에 대해 회의적인 역술인도 많다. 역술인 이태호(李泰虎)씨는 “결혼 출산 이사 등에 날짜를 ‘간택’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 디지털시대에도 ‘길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 하지만 길일이란 상대적인 것이어서 커플의 사주나 궁합에 따라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