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호학 포스너 회장"서로 이해하는데 글만으론 불충분"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40분


롤란트 포스너 세계기호학회 회장(독일 베를린 공대 교수·사진)이 이번 학술대회 참석차 내한했다. 그는 1975년에 베를린 공대에 독일 최초의 기호학과를 창설하고 이듬해에 독일기호학회를 만든 독일 기호학계의 산 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들의 벽속에 갇혀 있는 각 분과 학문과 예술 장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공동의 학문적 기반을 제시하는 것이 기호학의 목적입니다.”

기호학계의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포스너 회장은 이같은 기호학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호학은 온갖 기호들을 분석함으로써 학문 예술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행위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줍니다.”

현재 세계기호학회는 기호학의 체계, 역사, 그리고 다른 학문과의 관계 등을 다룬 기호학 관련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다. 문화의 차이에 따라 기호가 어떻게 인식되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한국 관련 항목도 포함된다는 것이 포스너 회장의 말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소통도 없고 민주주의도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의사소통 도구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이 필요하지요. 특히 인터넷 시대에는 상호 이해를 하는데 글 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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