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는 윤충남 옌칭도서관 한국관 관장. 하바드대 동양학연구소 부설 도서관인 옌칭도서관(1928년 설립)에 한국부가 따로 창설된 것은 1951년. 일본, 중국 책들 틈에 끼어 수집된 한문 고서(古書) 등 372권이 시작이었다. 현재 소장도서는 10만 권으로 늘었고 모든 자료는 전산화 됐다.
옌칭도서관 한국관이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들로부터 주목받아온 이유는 한국 내에서조차 쉽게 찾을 수 없는 자료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서 4000종 중에는 한글 필사본 고소설인 ‘김윤전’ 등 유일본으로 확인된 책 뿐 아니라 족보, 기록문 등의 실증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남북한 자료를 함께 갖추어 놓아 실제 역사의 전체상을 그리는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며, 남북의 시각차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책에는 한국관이 자리잡기까지 헌신적으로 책을 모으다 근무 중 순직한 고 김성하 초대관장(1924∼1989)의 일대기, 데이비드 맥캔, 카터 에카트 교수 등의 기고, 하바드대의 역대 한국학 분야 박사학위논문 목록 등이 수록됐다. 2만5000원.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