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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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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요일에 북한산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
“안돼요 아버지, 이번 주는. 다음주에 ‘투자상담사’ 자격증 시험이 있거든요. 공부해야 돼요.”
“그래? 그럼 오늘로 당분간 술은 마지막이구나.”
L씨의 아버지는 요즘 젊은이에게 인기 있는 흑맥주를 한 병 더 시켰다.
“친구들이 ‘중신’ 안 서주냐?”
“소개팅이요? 천천히 하죠 뭐. 요즘에는 결혼 늦게 하는 추세인데요, 뭐.”
부자지간의 대화는 며칠 전 있었던 박찬호의 등판 경기로까지 이어졌다.
“LA 마무리 투수 있지. 제프 쇼. 그 놈 때문에 찬호가 승리를 거저 먹었더구나.”
“아버지도 아시네요, 제프 쇼. 요즘 헤매더니 그날따라 이를 악물고 던져서 겨우 이겼죠.”
“찬호가 그날 제프 쇼한테 단단히 한잔 샀겠어.”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