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국인 10년간 질병]작년 입원환자 1위 '치질'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46분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최근 10년간 질병 양상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환자의 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질병은 치질 백내장 폐렴 맹장염 정신분열증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90년의 경우 맹장염 정신분열증 위장염 폐렴 만성간질환(간경변 포함) 순이었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진료 건수 기준으로 90년에 16위(2만1305건)였던 치질이 지난해 1위(12만5304건)로 부상한 것은 식생활이 서구화돼 많이 발병한데다 과거 치료비가 비싸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병원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중 유방암은 4.4배(4446건→1만9533건), 폐암은 3.2배(1만4800건→4만7836건), 간암은 3.2배(1만3368건→4만3082건), 위암은 1.8배(3만1161건→5만6398건), 자궁암은 1.2배(1만61건→1만1544건)가 각각 늘었다.

뇌경색의 경우 90년에 20위권 밖에서 95년 14위, 지난해 9위로 올라왔고 90년에 5위였던 만성 간질환은 95년에 17위로, 지난해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90년에 9위였던 폐결핵도 95년 이후 20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한편 외래환자는 90년 이후 줄곧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치과 질환이 가장 많았다. 10년 사이에 외래환자가 크게 늘어난 질병은 고혈압(10위→3위·7.3배) 당뇨병(17위→6위·5.8배) 중이염(20위→7위·5.9배) 등이다. 진료 건수를 보면 입원은 255만건에서 431만건으로 69%, 외래는 1억2648만건에서 2억8497만건으로 125%가 각각 증가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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