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나들이]아기자기…오밀조밀…볼수록 이쁜 섬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59분


화창한 봄 햇살을 두고 방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다. 그렇다고 갑자기 계획을 세워 어디로 나가자니 불안이 앞선다. 비좁은 육지에서 교통체증을 견디며 피곤한 여행을 다녀올 것이 아니라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인천 앞바다 섬으로 가보자. 뱃길을 달리며 상큼한 갯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확 트인다.

◇무인도서 설레는 하룻밤◇

▽덕적도 먹도〓덕적도 한가운데에 있는 비조봉(292m)은 산세가 수려해 등산 코스로 인기가 높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낙조 또한 일품이다. 택시는 없으며 마을버스 2대와 숙박업소에서 운영하는 승합차 20여대가 수시로 선착장에서 손님을 실어 나른다. 덕적도에서 다시 통통배로 갈아타고 10여분 들어가면 8만여평이나 되는 무인도인 ‘먹도’가 나온다. 이 섬의 주인은 93년 정부로부터 먹도를 장기임대한 최종국씨(69). 최씨에게 예약하면 ‘무인도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덕적면사무소(032―831―7701)

◇해당화 울창-붉은 달빛 유명◇

▽자월도 이작도〓붉은 달빛이 유달리 아름답다는 자월도. 해당화가 울창한 자월도에는 수목이 울창하게 들어차 있다. 장골해변 옆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생수도 이곳의 자랑거리.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나뉜 이작도의 자월초등학교 계남분교에는 가수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영화로 촬영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분교는 오래 전에 문을 닫았으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교정은 아직 그대로다. 버스와 택시는 없으며 민박집 100여곳이 있다. 자월면사무소(032―880―2606)

◇가족끼리 신나는 개펄체험◇

▽무의도〓해발 244m의 호룡곡산과 3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의도 3배 크기의 무의도는 주변이 온통 개펄이어서 개펄체험의 최적지이다. 하나께해수욕장 주변에 방갈로 140여곳이 있다. 택시는 없고 마을버스 4대가 수시로 운행된다. 무의지소(032―760―7613)

◇기암절벽-물개 서식지등 별천지◇

▽백령도〓섬여행지로선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 유람선관광 기암절벽 바다낚시 해수욕장 등 섬여행의 결정판이다. 세계에서 둘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인 사곳해수욕장, 콩 만한 돌이 해안에 깔려있는 콩돌해안, 물개서식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자동차를 싣고 들어갈 수는 없으나 택시와 버스운행이 원활해 교통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령면사무소(032―836―3000)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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