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국립중앙박물관 신축공사 전면재검토 필요"

  • 입력 2001년 4월 16일 16시 01분


국회 문화관광위는 16일 정부가 93년부터 국책사업(총 예산 3291억원)으로 추진 중인 국립 중앙박물관 신축공사가 잦은 설계변경과 무리한 공기, 주변환경 정비 지연,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총체적 부실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공기 재조정 등 신축공사 전면 재검토를 정부에 권고했다.

▼관련자료▼
- 국립중앙박물관 건립 소위원회 활동 요지
- '중앙박물관 건립소위 보고서' 전문 다운받기

문화관광위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지원소위'(위원장 이미경·李美卿 민주당 의원)의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소위는 △공신력 있는 평가단 구성을 통한 사업의 전면 재검토 △공기와 예산의 합리적 조정 △박물관 주변 미군 헬기장 이전을 포함한 환경정비 마스터플랜 설정 등 총 18개항의 개선 권고안을 내놓았다.

이미경 위원장은 "정부가 2003년 12월 개관일정에 구애받지 말고 제대로 된 박물관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위 보고서 요지.

▽무리한 건립일정=93년 국책사업으로 결정할 때는 준공까지 9년의 기간을 설정했지만 실제 순수 건축기간은 5년에 불과해 사업의 모든 추진단계에서 무리한 진행을 야기하고 있다.

▽부실시공 우려=시간 부족으로 설계도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에 들어감에 따라 설계변경이 계속되고 있다. 시공사측은 6개월∼1년의 공기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부분 개관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전시설계 부실=통상 5,6년이 소요되는 전시설계를 2년만에 마쳤고, 전시설계의 경험이 없는 업체에 설계용역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미군헬기장 이전 문제=박물관 정문으로 예정된 부지에 미군 헬기장이 있으나 미군과의 이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 옆에 외국군대의 헬기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민족의 자존과 국민정서상 있을 수 없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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