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눈과 귀는 불가분의 관계〓미국 다트머스 대학 인지신경과학센터 제니퍼 그로 박사팀은 ‘뉴런’ 최신호에 원숭이 뇌에서 청각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위치가 눈동자의 움직임에 따라 바뀐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감기태 교수는 “눈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서는 뒤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방향에서 오는 소리 신호를 감지하는 청각이 대강의 위치를 찾는 보조 수단이 된다”면서 “청각이 대강의 위치를 찾고 시선이 그곳으로 움직이면서 청각신경세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은 청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움직이는 인형의 입을 보고 사람들은 복화술사의 소리가 인형에서 나온다고 느낀다.
또 스피커가 따로 있는데도 사람들은 스크린 속의 인물들이 말을 한다고 인식한다고 한다.
청각은 시각을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소리를 내면 사람들은 빛을 원래의 빛보다 더 밝게 인식한다.
▽냄새는 벗어날 때 느껴〓냄새를 맡게 되는 것은 냄새 분자 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냄새에서 벗어날 때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리조나 주립대학의 닐 비커스 교수팀은 바람이 나오는 터널 속에 암컷이 내는 성호르몬을 뿜은 다음 수컷 나방을 그 속에 날렸다. 이 때 나방의 코에 해당하는 더듬이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제까지 알려진 것처럼 냄새 분자 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냄새에서 깨끗한 공기로 빠져나올 때 전기 신호가 발생함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22일자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나방이 더듬이를 움직이는 것은 주변의 냄새 농도를 달리해서 쉽게 냄새를 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냄새를 맡을 때 코를 킁킁거림으로써 냄새의 파동을 만든다.
비커스 교수는 향수 감별사들이 향수병 위에서 손을 휘저어 냄새를 맡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