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최화정의 주먹밥 만들기

  • 입력 2001년 3월 19일 16시 38분


◇'맛의 달인’ 최화정이 공개하는 요리 노하우& 간편 주먹밥 만들기

“저 알고 보면 요리 잘하는 여자예요”

내로라 하는 요리 전문가들을 제치고 ‘맛의 달인’으로 꼽히고 있는 인기 DJ 최화정.

직접 만든 ‘화정표 조미료’를 사용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꼭 그 비법을 메모해 간직한다는 그녀가 살짝 공개하는 요리 잘하는 비법&간편 주먹밥 만들기.

“많은 분들이 ‘요리’라고 하면 굉장한 음식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부터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 보기 힘든 재료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요리는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냉장고에 늘 있는 음식만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거든요. 그 대표적인 예가 볶음밥이나 주먹밥인데, 특히 주먹밥은 자주 먹는 볶음밥이 지겨울 때 해먹으면 신선한 기분도 들고 곁들임 반찬도 단무지나 오이지, 배추김치 정도만 있으면 되니까 그만큼 손도 덜 갈 수 있고요. 문제는 음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거죠.”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초롱초롱한 눈이 더욱 반짝반짝해지는 최화정.

방송가에서 이미 ‘맛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는 그녀가 이번에 또 하나의 요리책을 냈다고 해서 벌써부터 화제다. 그녀의 숨은 요리 비법을 공개해 달라고 하자 끊임없는 ‘맛의 수다’가 이어졌다.

“먼저 먹다 남은 음식이나 요리하다 남은 재료들을 그냥 버리지 말고 랩이나 작은 반찬통에 담아 따로 보관해두세요. 이때 상하기 쉬운 음식은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두어 언제든지 필요할 때 손쉽게 꺼내 쓸 수 있게 해야 하지요.”

그녀가 좋아하는 주먹밥은 동그랑땡이나 단무지, 잔멸치볶음, 달걀, 옥수수 등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속 재료가 무한대여서 갑자기 손님이 들이닥쳤을 때나 야외로 놀러갈 때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

그녀의 요리가 맛있는 비결 중 하나는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데 있다. 본인이 손수 만든 조미료를 이용하는데 멸치, 다시마, 새우 말린 것을 믹서에 넣고 갈아서 만든 ‘화정표 조미료’를 사용한다. 부족한 맛은 마늘과 설탕 약간을 넣어 보충한다. 참기름과 고춧가루, 깨소금, 후춧가루, 설탕 등의 양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녀만의 특징이다.

요리를 잘하려면 남들의 요리 비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미식가’로 소문난 그녀는 즐겨 찾는 음식점을 다니면서 정말 ‘울트라 캡숑 나이스 짱’인 요리를 먹었을 땐 가차없이 그 비법을 캐물어 알아낸다. 이렇게 배워온 요리 비법들을 자신만의 요리법에 활용해 한결 신선하고 독창적인 요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치즈야채라면’. 연일 사람들로 붐비는 한 분식집이 있어 날을 잡아 가까스로 자리에 앉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치즈야채라면’을 주문하더란다. 그녀도 먹어보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맛의 달인’ 최화정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그녀는 갖은 아양으로 그 비결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방법은 라면을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친 후 다시 다시마국물에 넣어 끓이는 것이다. 그 후에 달걀과 치즈, 김가루를 뿌리면 정말 맛있는 라면이 만들어진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12첩 반상은 아니더라도 ‘손맛 가득한 안방의 호텔요리’를 선보이고 싶어할 만큼 그녀의 요리에 대한 정성과 애정은 깊다.

처음 요리책을 낼 때는 그저 요리를 즐기는 입맛을 가졌다는 것 하나만 믿고 도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운동화값을 따로 청구해야겠다며 농담할 만큼 발로 뛰어다니며 책을 만들었다. 때문에 책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 진짜 요리 잘해요?”는 질문 대신 “와! 진짜 요리 제대로 할 줄 아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나만의 요리 레시피 깜짝 공개

▽단무지의 출세기 단무지주먹밥

재료

밥 2공기, 단무지 2cm 토막, 배추김치(줄기 부분) 80g, 오이지 ¼토막, 설탕·참기름 1작은술씩, 깨소금 1큰술,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① 밥 준비하기 찬밥일 경우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따끈하게 데운다.

② 단무지·오이지·배추김치 손질하기 단무지와 오이지는 잘게 다지듯이 썬다. 배추김치 줄기도 다지듯이 잘게 썬다.

③ 단무지·오이지·배추김치 볶기 팬을 달군 뒤 식용유를 2작은술 정도 두르고 배추김치와 단무지, 오이지 썰어둔 것을 볶는다. 윤기 나게 볶아지면 불에서 내린 뒤 설탕,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한다.

④ 밥과 볶은 재료 섞기 단무지, 오이지, 배추김치와 밥을 고루 섞는다.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주걱을 세워서 세로로 가르듯이 뒤섞어 비빈다.

⑤ 주먹밥 만들기 초밥틀에 넣어서 여러 가지 모양을 찍어내거나 손으로 한 줌씩 쥐어서 손가락 자국이 나도록 꼭 쥐어 주먹밥을 만든다.

토크박스

집에 찬밥이 있고, 자주 먹는 볶음밥이 지겨울 때 이렇게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면 신선하지. 오이지와 배추김치, 단무지만 있으면 되니까…. 좀더 폼나게 먹고 싶다면 삶은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으깨서 묻히거나 통깨나 파채를 예쁘게 묻혀주면 금상첨화.

VJ 생생 인터뷰

단무지 : 라면 먹을 때 김치 없으면 아쉬우니까 절 찾았죠. 만두 먹을 때도 공짜니깐 찾았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죠. 저도 열심히 살다 보니 이렇게 주먹밥의 메인 반찬이 될 줄… 음 하하….

▽한입에 그만 반했어! 동그랑땡주먹밥

재료

고기 완자 8개(지름 1.5cm), 식용유 적당량, 보리밥 2½공기(멥쌀 1컵에 보리쌀 ½컵), 들깨·상추(또는 깻잎) 조금씩

만드는 법

① 완자 익히기 식용유를 두르지 않은 팬을 먼저 달군 뒤 완자를 넣고 굴려가면서 익힌다.

② 보리밥 짓기 밥을 지을 때는 멥쌀 1컵에 보리쌀 ½컵이 적당하다. 보리쌀을 씻어서 불려두었다가(멥쌀은 씻어서 바로 건져 물기를 빼둔다) 멥쌀과 합하여 냄비에 담고, 보통 밥짓기를 하듯이 밥을 한다.

③ 주먹밥 만들기 고슬하게 지어진 밥을 꺼내어 볼에 담고 한김 식힌 뒤 60~70g씩 같은 양으로 나눈다. 손바닥에 랩이나 비닐을 네모지게 잘라서 올리고 위에 밥 한 덩어리를 올린다. 완자를 가운데 올리고 비닐째 동글게 말아서 완자가 위에 조금 보이도록 모양을 잡는다. 비닐이나 랩을 이용하면 밥알이 손에 묻지 않고 모양이 매끈하게 잘 잡힌다.

④ 예쁘게 담기 접시에 깻잎이나 상춧잎 등을 깔고 하나씩 올려서 들깨를 뿌려 낸다.

앗, 이게 웬 떡!

손쉬운 완자 만들기 완자는 완자전을 부치고 남은 것을 두었다가 이용하는 것이 최곤데…. 사실 주먹밥 만들자고 완자 8개 빚는 것이 번거롭잖아. 그럴 때는(귓속말로) 시판용 동그랑땡을 사서 쓰면 돼. 맛이 좀 심심하면 간장, 설탕, 맛술을 조금씩 넣고 윤기 나게 졸여내면 진짜 맛있는 완자로 변신~!

◇최화정의 간단 요리 노하우

▽주먹밥 만들기의 기본 쫀득쫀득~ 맛있고 색깔고운 밥짓기

치자물 들인 밥짓기

쌀 1컵 반에 물을 잠길 만큼 붓고 치자를 잘게 쪼개 넣은 다음 쌀알에 노란 물이 들 정도로 충분히 불린다. 물이 든 쌀을 건져 물기를 빼고 냄비에 담은 뒤 식용유 ⅓작은술, 소금 1/5작은술을 넣어 밥을 짓는다.

흑미밥 짓기

멥쌀 1컵에 불린 흑미를 섞은 뒤 냄비에 담고 식용유 ⅓작은술, 소금 1/5작은술을 넣어 밥을 짓는다.

보리밥 짓기

보리쌀을 충분히 불린 후 멥쌀 1컵과 섞어 냄비에 담고 식용유 ⅓작은술, 소금 1/5작은술을 넣어 밥을 짓되, 뜸을 충분히 들인다.

쑥가루 섞은 밥짓기

흰밥을 짓다가 뜸들기 시작할 때 쑥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여성동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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