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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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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공중 목욕탕에서도 목욕보다는 욕탕에 화장지를 풀어 헤쳐 놓기 일쑤고 손에 닿는 로봇은 여지없이 분해 해체하고 만다.
집 근처 유아전문학원인 ‘재크와 콩나무’(031―706―9995)에서 지난해 1년 동안 과학수업을 받고 난 후 이처럼 ‘과학실험정신’이 몸에 밴 것.
김군의 어머니 장현주씨(37)는 “과학을 마치 놀이처럼 생활속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등 탐구정신이 강해진 것 같다”고 평했다. 그래서 김군은 이달초 새로 개설된 과학심화반 ‘펌킨’에서 한 차원 높은 수(數)와 과학 수업을 받고 있다.
김군처럼 펌킨에 다니는 만 3∼6세의 ‘꼬마 과학자’들은 50여명. 한 과목당 6∼8명씩 하루 30∼50분 가량 수업을 받고 있으며 기저귀, 계란 등 어린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생활용품으로 다양한 실험을 실시한다.
13일 오후 펌킨의 과학수업에는 6명이 ‘변화와 반응’이라는 주제의 수업을 받고 있었다. 각자 물체를 담는 ‘비커’, 액체 주입기 ‘스포이트’ 등 과학실험도구를 들고 있었고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색소, 염화칼슘, 알지네이트(미역 추출액) 등의 물질을 용기에 담아 여러 가지 실험을 벌였다.
“비커에 담은 물질이 어떤 것 같아요? 또 냄새가 나나요?”
선생님의 잇따른 질문에 아이들은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은 뒤 “레몬 같아요” “비누처럼 미끌미끌거려요”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초록색 주황색 등 예쁜 색소를 넣은 알지네이터에 염화칼슘을 넣어 보세요. 모양이 어떻게 변할까요?”
미역에서 추출한 알지네이트가 물처럼 흐느적대다 염화캄슘을 탄 물을 넣자 여러 가지 형체를 띤 부드러운 고체로 바뀐다. 순간 “지렁이 같아요!” “와, 미끄러운 액체가 큰 동그라미로 변했다!”라는 아이들의 탄성이 터졌다.
과학수업을 진행하는 이지현 교사는 “주방기구 등 꼬마들이 손쉽게 접하는 물건을 이용한 실험으로 과학원리를 체험적으로 익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학원에서 도입한 과학 프로그램은 키즈키즈㈜가 연세대 자연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호기심유발, 실험, 창의활동, 토론 등의 분야로 나눠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분당〓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