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스포츠]"아내와 함께 춤을"

입력 2001-01-18 19:13수정 2009-09-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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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스포츠 즐기는 김형태씨 부부

환한 형광등 불빛, 검은 턱시도(남편)와 빨간색 드레스(아내)의 환상적인 조화, 얼굴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

김씨 부부는 일단 리듬을 타자마자 날아갈 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좌로 갔다 돌고, 우로 갔다 돌고, 또 다시 돈다. 제법 스텝이 어려운 듯 했지만 실수 없이 잘 해낸다. 마치 물결이 출렁이는 것처럼 아내 조씨의 등을 살짝 감싸쥔 김씨의 오른손은 떨어지는 법이 없다. 나머지 맞잡은 손은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한몸이 된 듯 하면 둘로 갈라지고 떨어졌던 몸은 다시 하나가 되고….

‘파도치듯 떠오르고 내려간다’는 뜻의 왈츠(waltz). 이 춤 이름이 지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들 부부는 시종 미소까지 지으며 여유만만한 표정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댄스스포츠 중에서 가장 쉽다는 왈츠는 5분만 춰도 온 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3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어둠침침한 조명 아래 남녀가 부둥켜안고 추는 ‘카바레 춤’과는 차원이 다르다. 1시간10분 강의가 끝나면 드레스셔츠가 흠뻑 젖는 것이 바로 댄스스포츠다. 댄스스포츠는 ‘춤’의 차원을 넘어 ‘운동’이 되는 것이 강점.

“스텝이 틀렸다고 싸우면 그것으로 춤은 끝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애틋한 감정’이 없으면 결코 춤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매주 한번씩 이 곳을 찾는 이들 부부는 “댄스스포츠를 하면서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깊어졌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결혼 후에도 하루에 한두 시간씩 서로의 손을 잡고 사는 부부는 아마도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랑했고 부인 조씨는 “부부애를 확인하고 다지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화답한다.

사업을 하던 남편이 1998년 9월 댄스스포츠를 먼저 시작했고 아내 조씨는 1년 뒤인 99년 9월 남편의 파트너가 됐다. 남편이 먼저 댄스스포츠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내가 더 ‘베테랑’이다.

바쁜 사업일로 김씨는 매주 목요일 1시간 정도만 연습을 하는데 비해 비교적 시간이 많은 아내 조씨는 목요일 낮 12시반부터 7시간 가량 맹연습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1석4조의 효과를 봤다.

몸무게가 줄고 구부정했던 허리가 펴졌으며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부부 금실이 좋아졌기 때문.

◇체중줄이고 스트레스 풀고

김씨 부부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경 강의가 끝나면 인근 호프에서 맥주를 한잔 한다. 이곳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아이들 문제도 상의한다. 아파트 현관문이 잠겨 있는지를 확인해야만 잠을 잘 정도로 꼼꼼한 영진(10)이와 연주(8)도 이들 부부에게 든든한 후원자이다.

“집은 작지만 틈만 나면 호흡을 맞춰 봅니다. 강습은 1주일에 한번이지만 매일 연습을 하니 일년 내내 춤에 묻혀 사는 셈이지요.”

집에 도착해 아이들을 재운 조씨는 “샐 위 댄스(Shall We Dance)?”라며 남편을 은근히 잡아끈다.

이들 부부는 결국 잠옷차림에 베란다 유리창을 거울삼아 경쾌한 ‘자이브’를 춘 뒤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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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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