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평화, 화해 기원하는 '노벨평화상 100년전' 개막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6시 10분


세계 최초로 기획된 '노벨평화상 100년전'이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100년간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며 인류평화에 이바지한 노벨평화상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이번 전시회의 개막식에는 행사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강원룡 목사, 이돈명 변호사를 비롯해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추기경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내부를 재현한 행사장 내 '오슬로 광장'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사랑과 용서와 화합을 실천해 평화의 도구가 되자"고 말했다.

세계적인 전시기획사 '로드'가 기획한 이 행사에는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와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물품을 갖춰 눈길을 끈다.

노벨의 생애와 업적을 실감나게 재현한 특수영상 '토킹 페이스', 20세기 전쟁사를 다룬 멀티미디어쇼, 알베르트 슈바이처(52) 마틴 루터 킹 2세(64) 마더 테레사(79) 김대중 대통령 등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삶을 조명한 코너,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평화의 고향' 등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기부한 7,000여점의 총기로 만들어진 감옥 모양의 총기설치미술품(GUN SCULPTURE)에는 많은 관객이 몰렸다. 캐나다의 'i human 2000 평화발족회'가 제작한 이 작품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m 2.5m 3m 규모로 '하노버 엑스포 2000'에서 소개된 후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전시관을 찾은 이제나(17, 재미교포) 양은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는데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보게 됐다"며 "희귀하고 다양한 전시물을 사진에 담아 미국 친구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내년 1월26일까지 계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노벨평화상 100년전' 홈페이지 (www.nobel100.co.kr)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2-511-9961.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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