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조각가로 불교의 선에 심취한 귄터 웨커(70)는 물에 적신 종이 위에 작업판을 대고 눌러 못자국을 새긴 명상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 라틴미술의 최정상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루피노 마타요(1899∼1991)는 직접 손으로 만든 종이 위에 얇은 두께의 양감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와 새를 묘사했다.
미국의 색면추상파 화가인 케네스 놀란드(76)는 질서정연하게 구획된 색면에 종이얼룩 같은 변화를 가미, 색채의 미묘한 정감을 즐겼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근 회고전을 마친 루이즈 부르주아(89)는 종이와 마찬가지로 섬유질인 붉은 실로 남성의 성기모양을 뜬 뜨개질 작품을 내놓았다. 팝 아티스트 조지 시걸과 추상표현주의 화가 헬렌 프랑켄탈러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02―549―7574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