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미디어빅뱅'은 진행형

  • 입력 2000년 12월 1일 20시 05분


▼디지털 혁명과 매스미디어

구니야스 도쿠마루 지음 김재봉 옮김

298쪽 1만2000원 나남출판▼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디지털 혁명의 파고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특히 방송 신문 잡지 출판 광고 등 미디어 분야에서는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이웃 일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 빅뱅’을 상세한 통계를 곁들여 소개한다.

97년 1000만명을 넘어선 일본의 인터넷 인구는 99년 1385만명, 올해에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98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해 하시모토 정권이 퇴진하고 오붙이 내각이 탄생했을 때 인터넷은 선거속보에서 저력을 나타냈다. 아사히 신문의 ‘아사히 컴’은 사상 최고인 1587만5000건의 접속수를 기록했다. 독자는 신문배달을 기다리지 않고 빠른 정보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은 디지털 네트워크가 연결된 단말기가 설치된 곳은 어느 곳이나 방송국 신문사 등 정보발신기지로 기능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국민 개개인이 정보 유통과 창출의 주역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되면 신분 방송 등 기존의 공룡 미디어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 한 독자나 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신문기자 17년과 방송기자 28년 등 모두 45년간이나 언론인 생활을 해온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공룡 미디어들의 위기를 날카롭게 지적해낸다. 역자 김재봉씨는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과 주필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센트럴시티 회장으로 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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