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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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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이웃의 고통 체험◇
―라마단은 왜 지켜야 하는가.
“진실한 무슬림이 되려면 다섯가지를 지켜야 한다. 알라외에 다른 신이 없으며 무하마드는 알라의 사도라고 고백하는 샤하드. 매일 새벽 정오 오후 저녁 밤 등 다섯차례 메카를 향해 절하는 살라트, 가난한 사람을 위해 수익금(총수입에서 생활비를 뺀 금액)의 40분의 1를 내는 자카트, 건강과 재력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꼭 한번 성지 메카를 순례해야 하는 하지, 나머지 하나가 라마단 기간중 음식 술 담배 섹스 등을 삼가는 것이다.”
―라마단을 지키는 의미는…
“굶주리거나 외로운 이웃의 심정으로 되돌아가 봄으로써 성숙한 무슬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금식하는 무슬림은 아침 점심 저녁마다 생리적으로 배고픔의 고통을 깨닫게 된다. 평소 당연하게 여긴 식사에 대해 알라께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각자 일하는 직장에서 지키면 된다.”
―무슬림이면 누구나 예외없이 라마단을 지켜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어린아이 정신이상자 등 두 부류는 지킬 필요가 없다. 노인 임산부 병자 장거리여행자 등도 예외가 인정되는데 대신 금식하지 못한 날만큼 추후 벌충하거나 굶주린 이웃에게 음식을 베풀어야 한다. 비행기 조종사 등 심한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슬람의 원칙은 이같이 매우 현실적이다.”
◇초승달 뜨는 내달26일 끝나◇
―라마단은 언제 끝나나.
“이슬람력으로 10월 초승달이 뜨는 다음달 26일 끝난다. 이날 해가 저물면 ‘이둘 피트르(파제절)’이라는 축제가 열린다. 이 날 저녁 적게는 3000명 많게는 4000명이 서울 중앙성원에 모인다. 한 사람당 5000원씩 갹출한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함께 나눠 먹는다. ‘이둘 피트르’는 ‘이둘 아드하(희생제)’와 더불어 이슬람의 양대 축제로 꼽힌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