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처진 피부 탱탱하게" 리프팅화장품 유행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8시 55분


처진 얼굴을 탱탱하게 올려준다?

기중기도 아니면서 요즘 화장품업계선 ‘리프팅’이 들어간 제품명이 유행이다. 눈밑의 거뭇한 그늘, 볼의 팔(八)자주름, 아랫턱의 늘어진 부분을 올려붙여 준다는 리프팅화장품을 회사마다 다투어 내놓고 있다. 미백화장품, 노화 및 주름방지 화장품에 이은 폭발적 유행.

‘잔주름을 막아주는 화장품’을 내걸었던 아이오페는 ‘파워 리프팅 플루이드’을 선보였다. 라미화장품의 ‘지오링클 P&R시스템’, 헤라의 ‘리프팅 8W’처럼 약같은 느낌이 들도록 앰플포장을 한 제품도 나왔다. 라끄베르의 ‘링클리프트 세럼’, 라네즈의 ‘리프팅업 에센스’, 파메스의 ‘퍼밍 프로젝트’, ICS의 ‘프로비타D3’도 ‘리프팅 시리즈’에 속한다.

‘리프팅’을 치고 나온 것은 외국제품이 먼저였다. 훼이셜 리프팅 콤플렉스(시세이도), 리프트 멩세르 비자주(클라란스), 안티 그래비티 퍼밍 리프트크림(클리닉), 석세스 리프트세럼(겔랑), 모델 리프트(크리스찬 디오르), 리뉴트리티브 인텐시브 리프팅크림(에스티 로더) 등 나열하기 숨찰 정도다.

이들 제품은 현행법상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내걸지는 못하지만 피부조직 탄력을 강화시키는 특수 성분을 넣어 피부를 탱탱하게 당겨준다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아이오페에는 복합체 픽스 리프트(특허출원)성분을 넣었고, 라끄베르는 피부보습 성분과 콜라겐의 구성성분이 결합된 생화학적 신성분 DPHP를 함유했다고 설명한다. 특수성분이 들어있는 만큼 50㎖정도의 에센스 가격은 5만원대를 훌쩍 넘긴다.

라네즈 담당 매니저 전진수씨는 “이같은 리프팅 제품은 스킨로션을 바른 뒤 로션을 바르기 직전에 처진 피부를 들어올리듯 감싸면서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효과다. 리프팅 제품은 바르면 금방 ‘얼굴이 조여든다’싶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하지만 처진 볼이 올라붙을 만큼 광고대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피부과전문의 최광호박사는 “이들 제품엔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진피층에 작용, 일시적으로 피부가 당기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부관리에서 잔주름 제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리프팅이라는 지적. 계속 정기적으로 발라주면 도움이 되겠으나 의약품도 아닌 화장품이 광고문구처럼 단박에 효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최박사는 “피부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한 것은 피부 보습”이라고 강조했다. 얼굴이 건조하면 각질이 생기고, 주름과 함께 퍼석거림도 심해진다. 값비싼 화장품을 바르는 것 못지 않게 건조해진 집안에 가습기를 틀어놓는다든지, 따뜻한 스팀타월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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