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금동향로 미륵사지서 출토…통일신라 유물 추정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25분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금동향로가 출토됐다.

이 금동향로는 몸체와 뚜껑으로 나눠져 있으며 높이 29㎝, 너비 30㎝로 93년 충남 부여에서 발굴된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의 절반 정도 크기다.

부여에서 발굴된 향로보다는 단순 소박한 형태이며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 뚜껑에는 8개의 꽃잎이 있는 연꽃문양이 양각돼 있고 4개의 구름문양이 투각돼 있다.

또 몸체에는 사자상의 다리 4개가 세워져 있고 다리 사이에는 귀면(鬼面)의 손잡이 장식 4개가 붙어 있다.

금동향로는 미륵사지 관람객 통로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22일 중금당(中金堂)과 강당지(講堂址)를 연결하는 통로의 겉흙을 걷어내던 인부들이 중금당 뒤편 회랑지에서 발견했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600∼641)때 만들어진 백제시대 최대 사찰로 현재 절은 없고 절터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석탑인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이 남아 있다.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노기환(盧基煥·37)학예연구실장은 “뚜껑과 4개의 다리가 달린 향로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미술사와 금속문화연구 등 다방면에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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