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실내 운동-다이어트 기구 고르기]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54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공원에서 아침저녁으로 가족과 함께 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달리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독일 외무장관 요쉬카 피셔의 책 ‘나는 달린다’가 화제를 모으면서 이같은 달리기 붐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는 집 근처에 마음놓고 뛸 수 있는 공원이나 산책로가 있다는 것도 일종의 행운에 속하는 일이다.

주부 권영미씨(32·서울 성북구 장위동)는 이 참에 러닝머신을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동대문 운동기구 상가를 찾았다.

“운동을 하려 해도 집 근처엔 뛸만한 공간이 없어요. 남편은 바쁘다는 구실로 못한다고 하고요. 그래서인지 집 안에서 간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러닝머신을 들여다놓는 집들이 많아졌어요.”집 안에서 뛰건 밖에서 뛰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에 따른 적당한 운동량 설정과 이에 맞는 운동기구의 선택.》

◇집 안에서 달리기

실내용 운동기구로 한동안 기계식 로윙머신이나 스텝퍼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전동식 러닝머신이 선호되는 추세.

매장을 둘러본 권씨는 “값비싼 운동기구를 사놓고도 애프터서비스가 안돼 곤란을 겪었다는 이들이 많아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보디빌딩협회 창용찬이사(45)는 “기능이 복잡한 것은 고장률이 높고 한국인의 체형에도 안맞는 것이 많다”며 “가정용은 기능은 단순하되 모터나 프레임이 튼튼한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수동식이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뛰는 자세가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전동식을 구입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수입업체의 신뢰도와 애프터서비스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전동러닝머신은 구동모터의 마력 수와 사용기능에 따라가격대가 다양하다.

70만∼100만원대(동대문 운동기구 상가 기준)는 동력이 2마력 안팎으로 기능과 구조가 단순하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무리가 가 쉽게 고장이 날 수 있다. 100만∼150만원대는 3마력 이상으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고 프로그래밍 기능이 있다. 200만원대 이상은 CD플레이어가 부착되는 등 기능이 좀 더 다양하지만 실용성은 떨어지는 편. 아파트에서는 소음방지바닥재(1만3000원)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도 좋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전문상가가 시중 백화점보다 20∼30%저렴하고 상품구색이 다양하지만 수입판매업체의 신뢰도를 충분히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보조기구와 이색다이어트기구

달리기나 다이어트 등을 위한 각종 운동보조기구들도 다양하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적당한 유산소운동을 통한 열량소비가 최선이지만 요즘에는 부담없이 특정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들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노약자나 심폐기능이 약한 이들은 달리기할 때 손목시계형 심박측정기를 착용하면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종로5, 6가 의료기구상에서 1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허리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부착해 달리기할 때 운동효과를 높이는 체력단련벨트는 7300∼9400원(이마트).

안쪽에 돌기가 있고 굴곡형으로 돼있어 신체에 닿는 면을 넓힌 다이어트웨이브 훌라후프 1만700원(이마트), 운동량 측정 계측기가 부착된 매직후프디지털 2만7000원(LG홈쇼핑, 39쇼핑), 종아리 살을 빼고 피로도 풀 수 있는 파워세라믹 종아리다이어트 3만9000원(39쇼핑), 허리에 부착해 공기압과 진동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뷰티에어진동벨트(LG홈쇼핑) 등.

케이블 홈쇼핑인 CJ39쇼핑과 LG홈쇼핑은 각각 매주 수요일 오후10∼12시 ‘장재근의 파워헬스’와 ‘황영조의 레저타임’코너를 통해 다양한 운동상식을 곁들여 각종 운동기구를 판매하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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