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홍익대 앞 '거리미술제' 구경 오세요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00분


‘골목마다 넘실대는 미술의 향연을 만끽하세요.’

10여년 전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 거리의 잿빛 담에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벽화들은 이젠 이 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로 자리잡았다. 홍익대 미대생들이 주축이 된 ‘거리 미술가들’의 꾸준한 창작열 덕분.

학교 주변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거닐다보면 담벼락 곳곳에 화랑과 갤러리를 벗어나 ‘생활 속의 미술’을 구현한 벽화들을 감상하는 재미에 푹 빠진다.

올해로 8회째인 거리미술제를 맞아 80여명의 미대생들이 팀을 나눠 한 달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13개의 작품들도 저마다 독특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특히 올해에는 주차장 골목에 설치된 정자 주변에 아프리카 토속 원주민을 형상화한 작품, 카센터 셔터에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을 그린 작품 등 생활 밑바닥까지 파고 든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학교 앞 사거리의 시장골목에 30여명이 열흘 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길이 100m, 높이 8m에 이르는 대형벽화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편 주민들도 거리벽화에 상당히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채희씨(34)는 “주말이면 벽화를 관람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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