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서울 YMCA 청소년 성교육상담실이 7월부터 두달간 서울시내 남자 고등학생 916명을 대상으로 벌인 면접 및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10대 남자 고등학생 중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 응답자 899명 중 161명인 17.9%였으며 실업고 학생의 성경험 비율이 21.2%로 인문고(13.6%)보다 많았다.
첫 성관계를 한 대상은 응답자의 70.9%가 ‘이성친구’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날 처음 만난 상대’라고 밝힌 경우는 22.8%로 두 번째였다. 첫 관계의 시기는 응답자의 80.7%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인 14∼17세라고 밝혔다.
첫 성관계를 맺는 계기는 ‘이성을 사랑하기 때문(23.9%)’보다는 ‘충동적이고 호기심이나 분위기에 휩쓸리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9.1%를 차지했다. 한편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150명 중 상대방을 임신시킨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경우는 14%였다.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나이는 14∼16세가 77.3%로 가장 많았다.
서울 YMCA 청소년 성교육 상담실 이명화실장은 “이번 조사결과로 볼 때 남학생을 위한 성교육 시간이 다각적으로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