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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7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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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송학동 고분군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 동아대박물관(관장 심봉근·沈奉謹) 조사팀은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고분군 중 대형 고분에서 붉은색으로 채색된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묘지 옆으로 들어가서 목곽을 안치하는 석실묘)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석실분은 길이 6.7m, 폭 2m, 높이 1.5m의 크기로 석실 내부의 천장과 벽, 덮개돌 등에 붉은색을 칠한 흔적이 선명했으며 특히 천장 부분은 채색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는 것.
조사팀은 고분에서 유대장경호(有臺長莖壺·목이 긴 항아리), 대호(大壺·큰 항아리), 광구소호(廣口小壺·주둥이가 넓은 작은 항아리), 개배(蓋盃·뚜껑이 있는 잔) 등 가야 및 신라, 일본식의 토기를 다수 발굴했다.
심관장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 고분은 가야와 신라, 일본이 활발하게 교류했던 530년경의 소가야 말기 왕릉으로 추정된다”며 “채색 고분은 일본 규슈(九州)지방과 간사이(關西)지방에서는 흔히 발견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한일간 고분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