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광수사 불상에 2cm가량의 '우담바라'꽃 자라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03분


계룡산 자락의 대한불교 천태종 광수사(대전 유성구 계산동)에 있는 금동불상에 이름 모를 꽃(사진 원안)이 피어 화제다.

승려와 신도들은 이 꽃이 인도의 불교 경전에 나오는 상상 속의 식물 ‘우담바라’가 아닌가 여기며 신성시하고 있다.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번씩 꽃을 피우며 이 때에는 가장 지혜로운 왕인 금륜명왕(金輪明王)이 나타난다고 전해진다.

광수사측에 따르면 21일 이 절 3층 법당 비로자나불 불상의 오른팔 팔꿈치 밑 부분에서 꽃대 2㎝, 꽃봉오리 지름 3㎜ 가량의 조그만 흰색 꽃이 발견된 후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것.

이 꽃을 처음 발견한 김갈용 스님(35)은 “불상에 먼지가 많이 묻어 물로 씻으려던 중 팔꿈치 부분에 곰팡이 같은 것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꽃이었다”며 “목불(木佛)도 아닌 금을 입힌 청동불에 꽃이 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광수사에는 하루 300여명의 승려와 신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절 주지 세운(世運·41)스님은 “이 꽃을 본 사람 중 일부는 꽃에서 광채가 발산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우담바라는 상상 속의 식물이어서 누구도 확인할 수 없지만 국가에 좋은 일이 일어날 상서로운 징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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