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는 이날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장인 여연(如然)스님을 단장으로 하는 달라이라마 방한 초청단과 한국의 종교담당 기자단을 접견해 이같이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이 자리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 강원룡(姜元龍)목사, 최창규(崔昌圭)성균관장, 법등(法燈)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등 한국의 주요 종교지도자 명의로 된 초청장을 받고 11월 중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한국이 50년의 긴 세월 분단을 겪어온 만큼 남북한 정상이 인내력도 많고 경험도 풍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무력을 통한 해결책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며 대화만이 적절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한 초청과 관련해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그 나라에 불편을 끼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신조”라며 “한국 정부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초청단이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여연스님은 “정부의 외교적 입장도 감안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끝난 이후인 11월 중 방한해 주도록 초청했으며 달라이라마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다람살라(인도)〓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