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내일 파업강행"…주5일 근무등 법개정 요구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단병호(段炳浩)민주노총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5일 근무제 도입, 자동차 해외매각 및 협동조합 통합 재검토,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법제화 등 3대 현안에 대해 노사정위원회를 배제하고 대통령이 직접 법안을 국회에 상정할 것을 약속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31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단위원장은 "협의를 무시한 일방적 구조조정 등 지금까지 숱하게 합의를 지키지 않은 노사정위는 이제 현안을 논의할 만한 기구라고 할 수 없다"라며 "그동안 실무적 검토시간은 충분했다고 보고 이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7일 현재 현대 쌍용자동차, 서울대병원 등 병원노조 30여곳, 축협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185개노조 13만7000여명이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며 민주노총측은 파업참가 예상인원을 10만여명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는 "쟁의조정 등 적법절차를 거친 사업장 인원은 5만여명에 불과하다"며 "불법파업은 엄중히 사법처리할 것이며 현장의 참여 분위기도 높지 않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30일 오후6시까지 노동부가 노조 신고필증을 교부하지 않으면 31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찬성률 98%로 결의했다.

그동단 문제가 됐던 조종사의 청원경찰 신분은 대한항공측이 29일 관할 경찰서에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해결되었으나 노동부는 기존 대한항공 직원노조와의 중복 등 법적 문제를 검토 후 필증 교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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