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야, 엄마 왔어. 보고 싶었지?”
다시 만난 지유는 많이 변해 있었다. ‘물고기’는 ‘물’ ‘자동차’는 ‘자’, 뭐든 첫 한음절만 할 줄 알았던 지유는 일주일만에 ‘물고기’ ‘자동차’를 할 줄 아는 아이가 돼 있었다. 단추도 잘 끼웠고 아는지 모르는지, 손가락으로 열까지 세었다. 그런데….
엄마가 안아주려고 했더니 엄마를 막 떠밀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아닌가. 태어나서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엄마를 일주일 만에 잊은걸까.
“그 후 일주일동안 다시 지유와 친해지기 위해 무척 고생했어요.”
딸이 자신을 피하자 박씨는 “처음에는 너무너무 서운했다”고 한다. ‘나중에 시집 보내면 이런 심정이겠구나’ 했단다.
▽‘언제나 함께!’ △지유(智庾)〓‘곡식이 쌓이듯, 지혜가 쌓이는 사람이 돼라’ △첫마디〓6개월 때 한 “빠빠” △좋아하는 음식〓감자수프 생선비빔밥 사과 △특기〓실에 구슬 꿰기, 단추 채웠다 풀기.
<나성엽기자> intern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