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硏 설문]노부모 8% "가족에 학대당해"

  • 입력 2000년 5월 7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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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부모 중 8.2%가 자녀 등 가족의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6대 도시 노인복지회관 이용자 8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부모 학대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등 가족의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는 노인이 71명(8.2%)에 달했다.

특히 학대를 경험한 노인 중 42.7%는 ‘거의 매일 학대받는다’고 응답했고 주 1회 이하가 7.9%, 월 1∼2회 11.2%, 2∼3개월에 1회 24.7% 등이었다.

학대의 방법(복수 응답)은 언어 심리적 학대가 9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임(30.5%), 경제적 착취(25.6%) 등의 순이었으며 신체적 폭력(3.6%)도 있었다.

자녀들의 학대 이유로는 경제적인 문제(39.5%)가 가장 많이 꼽혔고 성격차이(22.1%), 가해자의 오해(7%), 상호이해 부족(5.8%), 가해자의 자격지심(4.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학대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이상 증상을 겪은 노인이 각각 76.6%, 8.5%였으며 의료처치까지 받은 경우도 19.4%나 됐다.

보사연의 조애저(曺愛姐) 책임연구원은 “노부모 학대는 가정문제를 외부에 노출시키길 꺼리는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노령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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