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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일 2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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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겸…’은 명나라 사신 예겸이 조선 문인들과 주고 받은 시가 담겨 있다. ‘비해당…’은 안평대군이 당대 문인들과 소상팔경에 관해 주고 받았던 시를 모아 놓은 시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78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입한 문화재 2892점 중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200점을 전시한다. 서울 경복궁 내 중앙박물관에서 6월4일까지 계속되는 구입유물 특별전‘새천년 새유물.’ 구입가 3위는 97년 미국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약 70만달러(당시 6억3000만원)에 구입해 온 조선 전기의 ‘사불회탱’(四佛會幀·1562).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불 미륵불 등 4불의 법회 장면을 한 화면에 담은 불화다. 조선 전기불화 자체가 희귀한데다 사불화로는 국내 유일의 작품. 22년간 박물관의 유물구입 비용은 185억원. 해외 경매를 통해 구입한 것은 60여점이다. 2003년 새 국립중앙박물관 동양실 개관에 대비해 외국 문화재도 300여점 구입했다.
이번 전시품은 대부분 처음 공개된다. 11세기에 처음으로 간행된 대장경인 국보 245호 ‘신찬일체경원품차록’(新纘一切經源品次錄), 보물 852호 휴대용 앙부일구(仰釜日晷·해시계) 등 국보 보물 6점이 포함되어 있다.
외국 유물 11점도 눈길을 끈다. 헬레니즘 영향이 짙게 풍기는 간다라불상, 빨강 녹색 흰색의 유약을 사용한 중국 당나라의 대표적 도자예술품인 당삼채(唐三彩) 등 ‘명품’을 접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