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만일 부처가 데이트를…'

  • 입력 2000년 5월 2일 11시 57분


▼'만일 부처가 데이트를 한다면' 샬로테 캐슬 지음/서민수 옮김/도솔 펴냄/274쪽 7900원▼

익살스런 제목의 이 책을 사랑을 찾아 안달하는 사람이나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전의 데이트 지침서들이 보장하는 완벽한 이성관계나 손쉬운 해결책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자각, 자비, 그리고 감추어두거나 버리고 싶어하는 자신의 일부분을 포함해 자기 자신에 대한 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지혜롭게 데이트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는 온갖 기법과 충고로 가득 채워져 있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각으로 해묵은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며, 나아가 다른 이들을 통찰하고 바람직한 결합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두려움, 부정적인 비판, 걱정, 근심들이 자비와 관대함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호기심과 밝은 마음가짐으로 데이트에 임해 상대방이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만을 바라게 될 것이다. 더불어 겉모양, 이미지, 능력을 중심으로 파트너를 고르기보다는 상대방을 자신의 여정 속에 받아들이고, 두 사람 모두에게 바람직한 관계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진실 동등함 그리고 기쁨에 토대를 둔 생동감 넘치는 인간관계를 바라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기본적으로 불교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기독교, 수피즘, 동양의 가르침 등을 인용하고 있다.

제목처럼 '부처가 데이트를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리라. 먼저 부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과정에 매혹되겠지.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자비, 애정, 친절으로 '그 (그녀)를 곁에 묶어두려는' 욕심을 품지 않을 것이다. 물론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우러러보지도 않겠지만, 자신의 발밑에 놓고 보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니까.

이 책을 읽고 그 내용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면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 앞에서도 여유를 갖고 미소지으며 진실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을 감추고 사람들을 멀리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내보이고 사랑받게 될 것이다. 자신에 대해 깊이 느낄수록 다른 사람의 반응에 올바르게 대처하며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연인을 찾는 갈망은 존재의 본질인 순수한 사랑, 자비, 이해에게 자리를 비켜주게 되지 않을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