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학술서]'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이진우 지음/푸른숲 펴냄/272쪽 7900원▼

이 책은 학문적 진지함과 글쓰기의 정교함, 대외적 기고활동을 통해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알려진 계명대 이진우교수의 철학교양서이다.

'지상에서 내려온 철학'은 이교수가 디지털시대 철학의 새 좌표를 사유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현대사회의 세가지 철학의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우리 삶 전반에 일어난 급격한 지각변동의 핵심은 단연 '디지털'이다. 이교수는 디지털로 야기된 사회문화적 지각변동을 철학, 또는 인문학의 영역에서 문제의 핵심을 사유하고 있다.

그는 먼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학계뿐만 아니라 철학분야의 지형도까지 바꿔놓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한다. 철학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각변동은 이념적 중심의 해체와 다양한 문제들의 표출로 서술한다. 이전의 철학이 보편적 이념과 사상을 연구했다면, 오늘의 철학은 급격한 사회변동이 빚어낸 문제들의 의미를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급격한 지각변동의 특징은 중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의 '중심'이 없다는 것이 현대의 철학적 '문제'이기에 지금의 철학적 조류는 대개 다양한 문제들의 지형도를 그림으로써 사회문화적 지각변동의 '의미'를 성찰하는 것, 이를 철학의 과제로 제출한다.

문명, 문화, 정보, 멀티미디어, 감성, 섹슈얼리티등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화두와 철학이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실증적으로 예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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