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기념관' 만든다…延大 5월 개관

  • 입력 2000년 3월 29일 21시 59분


일제시대, ‘민족 사랑’의 수많은 시어(詩語)를 남기고 간 시인 윤동주(尹東柱) 기념관이 조성된다.

연세대(총장 김병수·金炳洙)는 28일 윤동주시인이 1938년 연희전문학교 재학 때 묵었던 기숙사 핀슨(Pinson)관을 ‘윤동주 기념관’으로 꾸며 창립 115주년 기념일인 5월13일 공개하기로 했다.

윤동주시인은 핀슨관 2층의 5평 남짓한 방에서 창 밖을 내다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을 즐겼는데 연세대는 그가 묵었던 방의 당시 모습을 최대한 재현해 사진과 미공개 자필 시 원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관련 학술논문과 도서 및 시집도 진열하고 그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한편 그의 시가 담긴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오디오 장비를 설치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윤동주시인은 해방 직전인 45년 2월 일본에서 사상범으로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 병균이 담긴 주사를 맞고 옥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동주 기념관은 그가 다녔던 북간도 룽징(龍井·현 연변자치구)의 대성학교에 작은 규모로 만들어져 있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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