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정글키즈/'영어의 정글'에서 재미있게 놀아보자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09분


미국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배울까? 미국이니까 어쩌다보면 배우겠지.

그런데 그 ‘어쩌다’도 알고 보면 복잡하기 그지 없다.

친구와 놀기 위해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으려 귀를 쫑긋 세우고, 상황판단을 하고, 한마디 거들려고 입술을 달싹거려야만 한다. 무턱대고 말만 외우는 게 아니라, 영어로만 해결할 수 있는 갖가지 상황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아이들의 영어배우기다.

영어의 정글에 밀어넣어보면 어떨까? 기린 줄리, 고릴라 골라, 얼룩말 주비 등 정글 곳곳의 친구들이 영어로 가는 길동무가 되어준다.

영어 조기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교재이지만 글자로서의 영어는 이 책 속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테이프를 들으며 상황에 맞는 그림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림을 잘라 붙이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다 보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마디씩 입이 열리도록 짜여졌다. 단원마다 영어노래와 게임을 통해 배운 내용이 오래 지속되도록 했다.

비교급과 최상급을 익히는 ‘Who is taller?’ 편을 볼까. 기린 코끼리 뱀의 그림을 본 뒤, 누가 더 키가 큰 지 묻는다.

관련된 노래를 듣고 손뼉을 치고 따라하면서 ‘더 크고, 가장 크고, 더 세고, 가장 센’등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교사나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했던 기존의 다른 유아용 영어교재와는 달리 어린이 혼자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 하지만 어떤식으로든 자녀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원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별도의 가이드북도 덧붙였다.

97년 서울국제도서전을 계기로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의 최대 영어교재 출판사인 오분샤(旺文社)에 6천세트(1만8천권)가 수출되면서 일본출판계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화제의 책. 총 3권으로 각 권마다 교재, 카세트 테입, 가이드북이 포함돼 있다. 각 권 2만원, 총 6만원.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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