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물 속에서 아기를 낳으시겠다구요?'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45분


▼'물 속에서 아기를 낳으시겠다구요?' 명로진 지음/바다출판사 펴냄/288쪽 8000원▼

"아기의 머리가 불쑥 나오다. 물 속 아내의 다리 사이로…곧 미끄럼 타듯 아기는 쑥 빠져 나오다. 물 속에서의 아기는 한 바퀴 돌아서 천천히 유영하기 시작한다…세상에. 그건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다."

이 책 1장의 '생방송-지금은 수중분만중'은 최초의 수중분만 체험보고서. 물 속에서 아기 엄마 아빠가 출산의 고통을 함께 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는 분만과정 외에도 아빠의 태교일기, 추천 태교 음악들, 태교 중 남편이 꼭 해야 할 10가지, 태교 중 남편이 해선 안될 10가지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특히 '임산부는 평범한 주부에서 왕비로 변한 아줌마', '흡연은 태아의 머리를 바보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 등의 이색적인 태교용어 사전이 수록되어 눈길을 끈다.

저자인 명로진씨는 <스포츠조선>에서 3년간 기자로 근무한 후 1994년 느닷없이 탤런트로 변신, 올해 1월 12일부터는 아들 '제이'의 아빠로써 새 삶을 살고 있다.

수중분만은 최근 TV에서 방영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기는 물 속(양수)에서 물 속으로 태어나므로 충격이 적어 좋고, 엄마는 분만의 고통이 덜해져서 좋고, 아빠는 출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것이 바로 수중분만.

이 책은 수중분만을 원하는 예비부모들에게 좋은 분만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한 여자를 엄마로, 남자를 아빠로 만들어주는 좋은 인생지침서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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