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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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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어백 장착 차량 중 현대 에쿠스를 제외한 다른 모든 차량에 에어백이 어느 정도의 충돌속도에서 터지는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9∼10월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자동차 에어백 정상작동 여부를 실험, 3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소보원은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 충돌속도 시속 30㎞까지는 운전자가 부상할 가능성이 적은데도 에어백이 터져 이로 인해 되레 머리나 얼굴 등을 다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96∼99년 소보원에 접수된 에어백 관련 상담 457건 가운데 83.4%가 품질과 관련된 내용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8.9%가 ‘사고 때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으며 △주행도중 충격이 없는데도 터졌다 △차체 하부 충격으로 터졌다 △사고가 아닌데도 가벼운 충격에 터졌다는 불만도 나왔다.
소보원은 “에어백은 정면충돌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임에도 자동차회사들이 이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 에어백 관련 규정이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내 자동차 3사의 운전석 에어백 장착률은 96년 26.7%에서 97년 23.3%, 98년 23.4%로 줄고 있다. 에어백은 머리부분의 상해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에서는 전 차량에 에어백이 장착돼 판매되고 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