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국산참조기는 "입이 붉고 등이 황금빛"

  • 입력 2000년 1월 27일 22시 19분


농수축산물 수요가 많은 명절 때만 되면 수입산을 국산으로 잘못 알고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줄을 잇는다.

포장지에 원산지가 표시돼 있으면 문제 없지만 개별 포장을 안한 채 쌓아놓고 팔 때는 일반인으로선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의 경우 전문가들조차 수입산을 가려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주요 농수축산물의 수입산 구별법을 알아본다.

▽수산물〓차례상에 오르는 참조기의 경우. 국산은 입이 붉은 색을 띠고 눈 주위가 노랗다. 수입산은 입이 회색이며 눈 주위가 붉은게 특징.

국산 참조기는 등 부분이 회색바탕에 황금색을 띠지만 수입산은 약간 붉은 빛을 띤다. 또 머리 상단부에 다이아몬드형 돌기가 있는 것이 국산의 특징.

옥돔의 경우 국산은 눈이 투명하고 수입산은 눈이 혼탁한 것이 대표적인 차이점. 꼬리 지느러미를 보면 국산은 5개 안팎의 노란색 띠가 선명하고 형태가 온전하다. 수입산은 노란색 띠가 퇴색해 있고 지느러미가 부분적으로 단절돼 있는 경우가 많다.

▽농산물〓말썽이 자주 나는 품목은 고사리. 일반적으로 국산은 줄기가 짧고 가늘지만 중국산은 길고 굵은 게 특징.

국산은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중국산은 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향기가 강한지(국산) 약한지(중국산) 비교해보는 것도 한 방법.

도라지의 경우 국산은 가늘고 짧으며 잔뿌리가 비교적 많다. 중국산은 반대로 굵고 길며 잔뿌리가 거의 없는게 특징. 찢어놓고 팔 때는 동그랗게 말리느냐를 보는 게 좋다. 국산은 말리는 성질이 약하지만 중국산은 눈에 띌 정도로 동그랗게 말린다. 껍질이 일부 남아있으면 국산으로 봐도 좋다. 중국산과는 달리 국산은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기 때문.

더덕은 가늘고 미끈한지(국산) 굵고 울퉁불퉁한지(중국산)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요령이다. 대추의 경우 국산은 윤기가 많이 나고 껍질이 깨끗하다. 중국산은 껍질에 곰팡이가 끼거나 먼지가 묻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축산물〓전문가들은 “구별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믿을만한 점포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는 소갈비의 경우 국산은 덩어리 형태로 유통된다. 미국이나 호주에서 온 수입산은 갈비가 3∼5대씩 붙어있는게 특징.

또 국산은 지방이 흰색을 띠지만 호주산의 경우 노란색을 띤다.

닭고기는 냉장 상태로 유통되는 국산과 달리 수입산은 대부분 냉동 상태로 유통된다. 수입산은 많은 양을 냉동포장으로 유통하다 보니 짓눌려 원 모습을 읽는 경우가 많다. 국산은 크기가 일정치 않은 것도 하나의 특징.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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