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金대통령 당적떠나 큰 정치를"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19일 발매되는 ‘월간 중앙’신년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간 당적을 떠나 온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추기경은 이 인터뷰에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인 영남권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하며 이같이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추기경은 또 김대통령이 야당 시절에 ‘역대 대통령들이 김일성이와 대화하겠다고 하면서도 왜 국정의 동반자인 야당총재를 만나는 것을 기피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말을 지적하면서 “그렇게 말했던 김대통령이 권좌에 오르고도 여야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김추기경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강연을 통해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거짓말과 진실을 밝혀 신뢰를 회복하라”고 충고했다.

이날 검사와 검찰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검찰 현주소와 나아갈 길’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김추기경은 ‘옷로비’ 사건이 검찰 신뢰도 하락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한 뒤 “이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과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며 국민은 검찰이 진실을 밝힐 것으로 믿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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