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오페라계 '새별' 연광철, 고국서 첫 독창회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다른 배역은 해마다 새로운 사람을 출연시켜도 된다. 그렇지만 야경꾼 역은 언제나 연광철에게 맡기고 싶다.”

98년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야경꾼 역으로 3년째 출연한 베이스 연광철에 대해 총감독 볼프강 바그너가 기자에게 한 말.

세계 최고의 음악극 축제인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최고의 성가를 누리고 있는 연광철이 고국에서 첫 독창회를 갖는다. 17일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8일 7시 청주 예술의전당. 동아일보사 주최.

연광철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95년 내한공연을 가지면서 홍혜경과 연광철을 함께 출연시키면서. 홍혜경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주역 소프라노로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연광철의 이름은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의 주역 베이스로 떠오르고 있었다. 청주대와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대를 졸업한 그는 93년 도밍고 주최의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유럽에서 가장 인정받는 젊은 베이스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바이로이트 무대 위의 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그윽하게 울리는 매력적인 저음과 강건한 음색으로 객석을 압도, 큰 갈채를 받았다.

콘서트에서 그는 슈베르트 ‘방랑자’, 브람스 ‘5월의 밤’ 등 독일가곡 13곡과 이베르 가곡집 ‘돈키호테’, 풀랑크 ‘유쾌한 노래’를 부른다. 1만∼5만원. 02―3673―2163(객석)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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