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입]수능 인문계 고득점자 자연계 몰린다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인문계로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이들이 올해 대학입시의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23일 수능 가채점과 1학기에 실시한 수능 모의고사를 비교한 결과 올해 수능시험에서 인문계에서 자연계로 바꿔 응시한 수험생은 1만1200여명인 반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바꿔 응시한 수험생은 3만8000여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9학년도 수능에서는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응시한 수험생이 2만5000여명에 불과했었다.

실제로 올 수능시험에서 인문계 및 예체능계 지원자가 각각 3만9830명과 2만3894명이 늘어난 반면 자연계 지원자는 오히려 3만6747명이 줄었다.

이는 비교적 수험과목 부담이 적고 고득점에 유리한 인문계열로 응시했다가 실제 전형에서는 자연계열 인기학과로 지원하려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의 인문계 모집단위의 합격선이 1∼3점 가량 낮아지고 자연계는 1∼4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金泳)교육연구실장은 “수능 인문계 고득점자 가운데 상당수는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자연계열 지망생이어서 이들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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