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60∼370을 받은 수험생이 많아져 상위권 대학의 입학경쟁이 치열해지고 특차모집 지원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A고의 경우 상위권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360점 이상 득점자가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67명으로 40% 가량 늘었으며 B고의 경우 80명에서 100명으로 25% 가량 늘었다.
하지만 380점 이상 최상위권(지난해 4294명)은 언어영역에서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돼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숫자가 오히려 줄고 상위권 득점자가 360∼370점대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B고의 경우 최상위권이 지난해 21명에서 15명으로 줄고 370점대 득점자가 50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 B고의 부장교사는 “언어영역이 어려워 최상위권의 점수가 2∼3점씩 하향이동했다”고 말했다.
D고의 연구부장은 “380점 이상 득점자가 지난해 1.3%에서 1%로 줄었다”면서 “하지만 360점 이상 득점자가 많이 늘어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A고 3학년 주임교사는 “360∼370점대가 두꺼워져 교사들은 입시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320점 이상 중상위권 득점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언어영역에서 잃은 점수보다 더 많은 점수를 다른 영역에서 만회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A고는 중상위권 득점자가 지난해 88명에서 올해 124명으로 크게 늘었다. D고는 300∼360점대의 10점 단위 점수대별 득점자가 지난해보다 2∼6%씩 증가해 중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5∼10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입시지도를 할 방침이다.
4년제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280점 이상 중위권의 점수도 D고는 5∼8점, B고는 2∼3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 점수가 크게 올라가자 일선 고교에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논술 및 면접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사설 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특히 자연계 수험생의 점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연계 수험생들은 지난해보다 합격선을 상향 조정해 지원대학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우·윤상호·박윤철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