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중단7년만에 개천절마다 다시 타종키로

  • 입력 1999년 11월 3일 20시 03분


타종 재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돼 온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국보29호)의 그윽하고 신비로운 종소리를 내년부터 한해에 한차례씩 들을 수 있게 됐다.

문화재위원회는 2000년부터 매년 10월3일 개천절 오후에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타종하기로 3일 결정했다. 성덕대왕신종은 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92년 타종이 중단됐었다.

문화재청의 강정태(姜正泰)유형문화재과장은 “개천절에 종을 몇 번 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관례에 따라 서른 세번 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타종 시기를 가을로 정한 것은 이 때가 춥지도 덥지도 않아 타종할 경우 종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 문화재위원회는 그러나 종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타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6월 경주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에 타종이 불가능할 정도의 결함이 있지 않다는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하고 문화재위원회에 타종 재개를 요청한 바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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