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동화]'삼신 할머니와 아이들'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2시 10분


▼'삼신 할머니와 아이들' 정하섭 글/조혜란 그림/창작과비평사 펴냄/123쪽 6500원▼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우리 조상들은 삼신할머니가 서천꽃밭에서 정성스레 꽃을 가꾼 꽃을 하나씩 손에 들려 아기들을 세상에 내려보낸다고 믿었다.

'이 세상 첫 이야기' 1권으로 나온 이 동화책은 아기를 너무 좋아해 세상 부부에게 아기를 점지해주는 일을 맡게 된 삼신할머니와, 삼신할머니가 세상에 보낸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이야기들이다.

모두 5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역경을 이겨나가는 씩씩한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동양화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의 성격을 살려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조혜란씨의 일러스트레이션 또한 눈길을 끈다.

'이 세상 첫 이야기'2권은 '염라대왕을 잡아라'인데 죽음을 주관하는 신들의 이야기이다. 글을 쓴 정하섭씨는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저학년에걸맞은 읽을 거리가 되도록 재미있는 입말이나 주제어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등 '읽는 재미'를 주기 위해 애썼으며, 문학적인 완결성을 추구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은 값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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